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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한다…'LG에너지솔루션' 출범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한다…'LG에너지솔루션' 출범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9.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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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소화 위해 분사 뒤 상장해 투자자금 확보가 목적
LG화학이 100% 지분 갖는 물적 분할 방식…12월 출범, 상장 시기는 미정
▲ LG화학은 17일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키로 했다고 밝혔다.
▲ LG화학은 17일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확정,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키로 했다.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0월30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뒤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되어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분사 대상은 자동차 전지, ESS(에너지 저장장치) 전지, 소형 전지 부문이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되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전해진 16일 LG화학 주가는 급락 마감(68만7000원)한 데 이어 17일에도 하락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5.82%(4만원) 떨어진 64만7000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LG화학이 막대한 개발자금을 쏟아 부은 전지사업부가 이제 막 수익을 내기 시작한 상황에서 물적 분할될 경우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개인 투자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 분할을 막아달라고 글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려는 이유는 양대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과 전지사업 부문의 업종 성격이 다른 데다 전기차 배터리 성장을 위해 상장(IPO)을 통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때문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다량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으나 물량 소화를 위해서는 현지 공장 신설과 증설 등에 매년 3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물적분할을 해도 분사하는 전지사업부문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는 만큼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게 LG화학의 계산이다.

▲LG화학
▲LG화학

LG화학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전지사업부문의 분사를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면서 쉽게 분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이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여건이 무르익었다.

지난 2분기 LG화학 전체 매출액 6조9352억원에 영업이익 5716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의 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냈다. 이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지 부문의 매출은 2조8230억원, 영업이익은 155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테슬라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BMW·제너럴모터스(GM)·벤츠·포르쉐·포드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50조원 규모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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