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국내 주요 은행이 최근 한 달 사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주요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의 이날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한 달 전보다 올랐다.
사상 최저 기준금리로 주택대출 금리도 연 1%대에 근접하면서 은행들은 원가 방어가 필요해진 데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자 위험관리를 위해 속도 조절을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의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모두 연 2.64∼3.89%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 연 2.31∼3.56%보다 금리대가 0.33%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매일 시장금리로 분류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를 보고,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주택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지난달 19일 연 2.48∼3.78%였는데 이날 금리는 2.612∼3.912%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32%포인트 올라갔다.
남은 은행 3곳은 금융채 금리가 아닌 은행연합회가 산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은행 주택대출 변동금리가 코픽스 변동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한달간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를 한 달 전과 비교해 최저금리가 0.39%포인트 낮아진 연 2.62∼3.82%로 책정했다.
농협은행의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는 연 2.23∼3.64%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최저금리가 0.20%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 금리를 연 2.28∼3.88%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 초에 가산금리를 0.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날 신잔액 기준 주택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2.81∼4.01%, 우리은행 연 2.55∼4.15%, 농협은행 연 2.50∼3.91%, 하나은행은 연 2.332∼3.63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