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2:45 (목)
연 1%대 대출 실종?···“신용대출 총량·속도 관리”
연 1%대 대출 실종?···“신용대출 총량·속도 관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6 11:3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권, 우대금리 하향조정···전문직 연봉 2배 대출도 한도축소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의 영향을 받아 신용대출이 급격히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총량과 속도 조절에 나선다.

우대금리 폭을 줄여 전체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높이고, 최고 200%에 이르던 일부 전문직의 연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도 줄일 방침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1.85∼3.75%(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우대금리 수준은 은행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0.6~1%에 이른다.

이에 우대금리 폭을 줄여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들은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받는 우대금리(금리할인) 혜택은 해당 은행 계좌나 계열 카드 이용 실적, 금융상품 가입 유무 등 여러 부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우대금리 혜택 폭을 줄여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면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A 은행의 경우 이미 선제적으로 이달 1일 자로 신용대출 우대금리 할인 폭을 0.2%p 줄였다. 

다른 은행들이 조만간 신용대출 금리를 비슷한 폭으로만 높여도, 현재 금리 범위(1.85∼3.75%)를 고려할 때 상징적 의미의 '1%대 신용대출 금리'는 시중에서 찾을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은행들은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출 전망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특수직 등은 현재 은행에서 많게는 연 소득의 200%까지 빌릴 수 있다. 예컨대 연봉이 1억5000만원이라면 담보 없이 신용대출로만 3억원의 돈을 끌어 쓸 수 있는 얘기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4일 시중은행 부은행장(여신담당 그룹장급)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최고 200%에 이르는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했다.

당국 입장에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부동산 자금 유입 차단 등을 위해 신용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고 대출 총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서민의 '생활자금'용 신용대출까지 조일 수는 없으니, 결국 낮은 금리로 수억 원씩 빌리는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신용대출부터 줄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은행권은 해석하고 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