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인수 5년, 홈플러스 노사 내홍···노조 “홈플러스 사모펀드 먹튀"
MBK인수 5년, 홈플러스 노사 내홍···노조 “홈플러스 사모펀드 먹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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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부진·대주주 신뢰 하락, 노동자 보호 촉구”···홈플 측 “직원 위한 노조 맞나” 반박
홈플러스 강서 본점 전경. /홈플러스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5년 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팔린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사업부진으로 성장이 정체된 데 더해 최근 안산점, 대전 둔산점의 폐점 매각이 결정됐다. 

홈플러스의 실질적 주인인 MBK가 투자보다는 부동산 투기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노사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4일 ‘홈플러스 사례로 보는 먹튀 사모펀드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마트노조는 “대형마트의 업황이 밝지 않아 되팔아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사모펀드가 홈플러스의 자산을 연이어 매각해 사모펀드의 부채를 줄이는 데만 몰두해, 이에 따른 피해를 노동자가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총 인수금 7조2000억 원 중 자기자본 투자는 2조2000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MBK파트너스는 대금의 절반이 훌쩍 넘는 4조3000억원을 대출 등으로 충당했는데, 최근까지 2조원 가까운 금액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로 전가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홈플러스는 2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했고, 약 1조200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로부터 직접 배당받은 현금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홈플러스 자산 매각 자금 대부분이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 것으로 짐작되는 만큼, 사실상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홈플러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매출액은 2016년 7조933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조300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2016년 16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홈플러스는 2019년에는 53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당초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 노조가 폐점 매각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량 실업 사태'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다. 마트노조는 MBK가 차입매수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이자 비용을 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마트노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홈플러스의 소속 근로자는 2만6477명, 간접고용 인원은 8112명에 달했지만 지난 3월 이는 각각 2만2120명, 3062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생존 위한 '자산유동화' 반대하는 노조는 벼랑 끝으로 홈플러스 밀어낼 참이냐, 직원을 위한 노조가 맞냐”며 반박하고 있다.

MBK 관계자도 “MBK 및 공도 투자자는 홈플러스스토어즈를 인수 후 증자하고, 해당 주식을 담보로 차입해 당시 흑자 기업인 홈플러스를 인수한 것”이라며 "인수 대상의 자산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키는 LBO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수 과정이 진행됐으며 국내법 상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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