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상반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SSG페이(쓱페이) 등 각종 페이 서비스인 간편결제 이용액이 하루 평균 2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의 '2020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2139억원으로 전기대비 231억원(12.1%), 이용건수는 731만건으로 5만건(8.0%) 각각 늘었다. 일평균 이용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록됐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를 모바일에 저장해두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온라인 거래를 통한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모바일에서 계좌이체 등으로 선불금을 충전한 뒤 전화번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해 돈을 보내는 간편송금 서비스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이용액은 3226억원으로 전기대비 544억원(20.3%) , 이용건수는 291만건으로 1만건(4.7%) 각각 증가했다. 간편송금과 결제 이용액을 합한 전체 실적은 5365억원으로 전기대비 774억원(16.9%) 크게 늘었다.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이용건수는 1782만건으로 전기대비 430만건(32%) 급증했고, 일평균 이용금액도 6769억원으로 전기대비 899억원(15.3%) 늘었다. PG 업체는 온라인 결제시 전자결제를 대행해주고 대가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마트에 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품, 생활용품, 음식배달 등의 온라인 결제 대행 업체를 중심으로 이용실적이 크게 는 것이다.
반면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교통요금과 상거래 대금을 지급송금할 수 있도록 한 선불전자지급 서비스의 이용건수는 1998만건으로 전기대비 0.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이 이뤄지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용금액은 4306억원으로 913억원(26.9%) 급증했는데 선불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이 밖에 결제대금예치서비스의 이용건수와 이용금액도 각 254만건, 1152억원으로 전기대비 20%, 17.2% 증가했다. 아파트 관리비 등 고지서 대금 정산을 대행하는 전자고지결제 이용액도 362억원으로 전기대비 14.8% 늘었다. 스마트폰 기반 인증 절차로 편의점 등 가맹점 이용시 자금이체를 중개하는 직불전자지급 이용건수는 799건으로 전기대비 44.3% 급감했다. 편의점 등에서 대부분 소액으로 이용되던 일부 업체의 서비스가 종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