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문재인 대통령을 종종 칭찬하고 싶어도 그럴 일이 거의 없었다. 오풍연 칼럼을 통해 주로 비판만 해왔다. 물론 대통령이 칭찬보다는 욕 먹는 자리이기는 하다. 아무리 잘 해도 국민들 성에 차지 않는 까닭이다. 어젠 문 대통령 사진 한 장이 내 눈에 들어왔다. 문 대통령이 충북 오송을 방문해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사진이었다.
문 대통령이 오송을 직접 방문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정 청장을 축하하고, 질병관리청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지금 우리나라서 가장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정 청장과 질병관리청 직원들이다. 이들은 밤낮 없이 코로나와 싸우고 있다. K 방역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잘 막고 있는 편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수여식에서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는 우리 K-방역의 영웅, 정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되신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한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가슴 속 깊이 우러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정은경이 없었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문 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직접 부처를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 국무총리가 대신 임명장을 수여하는 차관급 공직자에게 대통령이 임명장을 전달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가족들이 배석하지만 정 신임 청장은 가족 대신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임명장을 받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 시간 걸려 지방을 찾아가 10분 간 일정을 수여하고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정 신임 청장을 두 차례 ‘우리 정은경 본부장님’이라고 부르며 아낌없는 신뢰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초대 청장의 임명식을 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가지는 것, 이 사실 자체가 대통령과 국민들이 여러분들께 보내는 최고의 감사며 격려의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오송을 찾은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지금 그들에게는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
정은경을 비롯한 질병관리청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었다. 국민들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은경을 굳건히 믿었다. 처음부처 그의 헌신을 똑똑히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정은경은 숨김 없이 사실을 공개했다. 간곡한 호소도 덧붙였다.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이 정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정 청장의 공이 크다. 그의 호소가 먹혀 들었다. 늘어난 흰 머리카락에서도 그가 최선을 다하고 있음이 읽힌다.
정 청장이 있는 한 코로나는 반드시 잡을 것으로 본다. 대신 우리 국민들도 질병관리청의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를 잡을 수 없다.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어떠한 난관도 극복해온 민족이다. 문 대통령, 정 청장과 함께 K 방역의 새역사를 쓰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