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결국 무산…'기안기금 2.4조' 긴급 수혈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국 무산…'기안기금 2.4조' 긴급 수혈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9.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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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경영 정상화 후 M&A 재추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10개월 여를 끌어오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기로 한 M&A 계약은 공식 파기됐다.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에는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원,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 등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로 편입된다.

산업은행은 11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노딜)을 공식 선언했다.

최 부행장은 "채권단은 최근 최고경영진 간의 면담을 통해 현산 측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논의했고, 지원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현산 측은 재실사 후 거래 종결 논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현산의 요구는 과도할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인수합병(M&A)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작업에도 중대한 차질이 예상돼 금호측과 협의,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는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 지원 물론,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경영 및 조직 쇄신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 부행장은 "마지막 최고경영자 간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리스크 분담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알려달라고 제안했지만 HDC현산이 이를 거절해 안타깝다"면서 "재실사 요구가 표면적인 이유긴 하나 코로나19 리스크를 부담하기 어렵다는게 근본적인 주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금호와 현산 측 모두 이번 딜브레이크를 상대방 귀책사유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계약금 반환소송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은 소송 등의 상황을 보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M&A 계약이 파기되고, 정부·채권단 주도의 새 ‘플랜B’가 확정되는 과정은 11일 하루 동안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날 오후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비공개로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직후 계약 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즉각 상대방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산은은 곧바로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위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기안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하는 안을 의결했다. 심의위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다면 대규모 실업 사태,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기안기금 2조4000억원 중 3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당장의 자금 부족을 메우는 데 쓰인다. 나머지 2조1000억원은 신용등급이 하락해 빚 갚으라는 요구가 쏟아질 때를 대비한 예비자금이다.

산은은 “M&A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상황이 가장 우려돼 여기에 대비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유지된다면 대출 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서 2500억원에 달하는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사건의 쟁점은 M&A 계약해제에 대한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현산은 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의 급격한 증가 등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아시아나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금호산업의 귀책사유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맞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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