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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오라고 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포털통제 의혹
"카카오 오라고 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포털통제 의혹
  • 오풍연
  • 승인 2020.09.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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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오라가라 하는 발상 자체부터 틀려...반성해야

[오풍연 칼럼]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다. 언론인이라고도 하고, 기업인이라고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 대표적인 친문(親文) 인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이미지가 비교적 괜찮았다. 지역구 유권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8일 똥볼을 세게 찼다. 다음 카카오 뉴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들어오라고 했단다. 이것 또한 의원의 갑질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미애 법무장관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데 야당으로부터 더 공격을 당하게 생겼다. 왜 이 같은 빌미를 주는지 모르겠다. 마치 철부지 같다는 생각도 든다.

윤 의원과는 법조 출입을 같이 했다. 괜찮은 후배였다. 정치판에 들어가 사람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비난받아도 싸다. 포털을 길들이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만하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알만한 사람이 낡은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는 사과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털 사이트 뉴스 편집을 문제 삼은 사진이 포착돼 ‘포털 사이트 압박’ 논란이 일자 “뉴스 알고리즘을 살핀 것”이라고 해명했다. 변명임은 물론이다. 한 취재진은 윤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털 사이트 뉴스 편집에 불만을 제기하는 대화 내용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대화에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된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윤 의원이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야당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윤 의원에게 파상 공격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포털은 민간기업이지 않나"라며 "포털 뉴스 배치와 관련해 마음에 안 든다고 포털 관리자를 '이리 오라, 저리 가라' 할 수 있는 권한이 누구에게도 없지 않나"라고 따졌다. 이어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왜 포털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는지 의문이 드디어 풀린 것이다. 카카오에 대한 갑질이고 포털을 장악하는 집권세력의 추악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단도 거들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제는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 하는가"라며 "오늘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최고 기업 카카오를 국회에 초치(招致)하는 서슬 퍼런 민주당의 이면을 봤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충격이고 매우 유감"이라며 "뉴스 통제, 실화였나. 그 동안도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건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이 여기에 답을 해야 한다. 그가 포털의 뉴스 시스템을 모를 리도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오라가라 하는 발상 자체부터 틀렸다. 반성하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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