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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종인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종인 비대위원장
  • 오풍연
  • 승인 2020.09.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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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만 김 위원장을 꼬집는 형국...야당은 당내 민주화를 위해서라도 시끌벅적해야

[오풍연 칼럼] 우리나라 정당을 보면 민주화와 거리가 멀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조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 하다. 당에 쓴소리를 한다거나 대표에게 대들면 이지메를 당한다. 여당도, 야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의원들이 당 지도부 눈치만 슬슬 살핀다. 굳이 눈 밖에 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도 무관치 않다.

지금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1인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종인이 생각한대로 당이 굴러가고 있다. 거기에 제동을 거는 사람은 딱 한 사람 눈에 띈다. 부산 출신 장제원 의원. 장 의원 말고 김종인에게 직접 대드는 사람은 없다. 중진들도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한다. 김종인에게 찍혀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의원들은 이처럼 비굴하기까지 하다.

장제원은 계속 김종인의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 아주 잘 하는 일이다. 몇 달 전 장 의원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전까지는 그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너무 거칠다고 보았다. 하지만 직접 만나 보니까 사람이 달라 보였다. 무엇보다 당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사실 애당심이 없으면 대표에게 대들지도 못 한다.

장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어떻게 하면 100년 정당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개혁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명의 권력자에 의해 당 운영이 전횡되고 사천이 자행되면 국민은 심판했고, 간판이 바뀌는 흑역사가 반복됐다”면서 “우리의 역사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답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연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선 안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의 역사 속에서 1인 지배정당이 되었을 때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위기, 개혁, 일사불란 그 어떤 이유로도 1인 지배가 합리화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사불란한 1인 지배체제가 탄핵을 불렀고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장제원의 시각이 맞다고 본다.

6일에도 김종인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탈당파 4인의 복당)문제를 특별한 이유 없이 미루는 것은 공당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면서 "역량이 검증된 지도자급 국회의원들의 복당을 막는 것은 당을 비상대책위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이다. 속 좁은 리더십으로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소한 복당을 이미 신청한 분(권성동)에 대한 심사마저 머뭇거릴 명분은 없다"면서 "부적격이면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는 “고맙다”고 했다.

장제원만 김종인과 나홀로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그가 국민의힘을 살리고 있다. 야당이 조용하면 안 된다. 당내 민주화를 위해서라도 시끌벅적해야 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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