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2일 1500대 1이 넘는 역대급 경쟁률로 마감했다. 증거금 58조원이 몰렸으며 증거금 1억원을 넣으면 약 5주를 받게 될 거라는 계산이 나왔다.
주관사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오후 4시께 청약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1524.85대 1, 증거금 총 58조5542억원을 기록하는 청약 '광풍'을 시현했다. 각 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1546.53대 1(증거금 33조6627억원), 삼성증권 1495.40대 1(증거금 22조9694억), KB증권 1521.97대1(증거금 2조9221억원)로 집계됐다.
각사 공모주식수는 한국투자증권 176만주, 삼성증권 128만주, KB증권 16만주로서 최종 경쟁률에 따라 한국투자증권 약 1855만원, 삼성증권 약 1794만원, KB증권 약 1826만원 당 1주를 배정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경쟁률 자체로는 지난 6월 코스닥 역대 최고치를 보인 고주파 의료전문기기 업체 이루다의 3039.56대 1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상장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성공을 늘어난 증시자금과 최근 성장주 쏠림 현상 등에서 찾았다.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고 깨달은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흥행에 대해 "부동산 경기 위축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실물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저금리에 풀린 자금이 국민들이 모두 알만한 기업 공모주에 쏠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카카오 계열사 중 첫 상장이란 점과 내년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 사태로 게임 등 비대면이 대두됐다는 점을 고려해 카카오게임즈 목표 주가를 공모가보다 30%대 높은 3만2000원~3만3000원 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높은 경쟁률에 배당 주식수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투자자들로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카카오게임즈 평균 거래가격은 7만원을 기록했다. 일부 8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이는 공모가(2만4000원)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높은 경쟁률에 배정을 위한 증거금도 늘어나자 개인투자자들이 장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개미들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비상장 주식을 찾은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청약 첫날 높은 경쟁률에 이어 역대급 경쟁률로 마감하자 목표가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