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은행 정기예금에 1년간 1000만원을 맡겼을 때 세금 떼고 7만9000원 정도의 이자를 받게 된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만기 1년짜리 예금금리도 첫 0%대에 진입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0.8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내려갔다. 이중 정기예금 금리가 0.80%로 한 달 전보다 0.08% 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폭으로 떨어져 0.94%로 첫 0%대로 진입했다.
이처럼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에서 0%대 금리를 적용받은 비중은 78.8%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연 0.75% 미만의 금리를 받은 비중도 33.3%로 올라섰다.
은행에 1억원을 가입하면 받는 이자는 연간 79만5000원, 월 6만6000원 남짓 받게 되는 것이다. 이자가 계속 줄면서 은행에서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이나 증시로 흘러가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대출평균금리도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2.70%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2.62%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하고, 기업대출금리도 2.74%로 0.01%포인트 떨어지며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0.03%포인트 하락한 2.87%로 집계됐다. 반면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대기업대출 금리는 2.55%로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5%로 0.0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대에 진입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92%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낙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보증대출금리는 2.58%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8%포인트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확대돼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성이 있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07%포인트로 0.03%포인트 하락, 2009년 7월(1.98%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대출금리도 하락세로,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1.78%로 0.14%포인트 내리고, 신용협동조합(1.74%), 상호금융(1.15%), 새마을금고(1.71%) 등의 예금금리도 전월대비 0.03~0.06%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에서 10.01%로 0.25%포인트 오른 가운데 신용협동조합(3.90%), 상호금융(3.45%), 새마을금고(4.08%) 등에서 일제히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