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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연체율 상승에 건전성 관리 수순…대출 깐깐해졌다
은행들, 연체율 상승에 건전성 관리 수순…대출 깐깐해졌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8.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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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준 39조 대출 반영 안 돼 '시한폭탄' 우려... 대출한도 하향 등 관리
▲5대 시중은행 등 은행권이 최근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대출 관리에 들어갔다.
▲5대 시중은행 등 은행권이 최근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대출 관리에 들어갔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가계와 기업에 빌려준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가 은행의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전체 대출 연체율(잠정)은 0.23∼0.36% 수준으로 6월 말(0.21∼0.33%)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02%포인트(p), 0.03%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은 총대출 금액에 대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잔액의 비율을 말한다.

기업대출만 보면 연체율(0.2∼0.48%)이 6월(0.18∼0.38%) 수준을 전반적으로 웃돌며 연체율이 0.5%에 근접한 은행도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한 달새 0.13∼0.29%에서 0.22∼0.28%로 하단이 크게 올랐다.

분기 말이었던 6월이 악성 대출 상각 등에 따라 일반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시점이라는 사실을 고려해도 7월의 높은 연체율은 올해 초나 수년 전보다 높은 점은 우려된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지원 방침에 따라 현재 5대 시중은행이 2월 이후 약 40조에 이르는 대출에 대해 만기 상환을 연기하고 이자 납입을 유예해 연체율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여신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2월 이후 이달 13일까지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은 35조792억원에 달한다. 대출 원금을 나눠 갚는 기업의 분할 납부액 4조280억원도 받지 않고 미뤄줬고, 같은 기간 이자 308억원도 유예하는 등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 총액이 39조1380억원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최근처럼 대출이 급증할 경우, 일반적으로 '연체율 하락' 착시 현상이 나타나므로 연체율 상승은 더욱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와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7월까지 무려 48조2000억원, 86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들은 이 같은 연체율 상승에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향후 대출 연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본격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대출 업종과 개별기업의 상황을 재평가하고, 부실이 우려되는 대출 상품에 대한 대출 한도 하향 조정에 나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정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금융감독 당국의 '경고'에 따라 신용대출 심사 등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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