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했다. 주식 분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테슬라는 전일 대비 6.56% 오른 2,001.83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350달러였던 주가는 5배 이상 올랐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도 3,731억달러로 늘어 유통공룡 월마트(3,698억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 고공 행진은 주식 분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 분할을 단행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기존에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사람에게 1주당 4주가 추가로 주어진다는 의미다.
28일부터는 분할된 주식이 거래를 시작한다.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모든 투자자는 28일 장 마감 후 액면 분할된 주식을 받게 된다. 이후 조정된 주식 거래는 이달 31일부터 재개된다.
20일 상승세 덕에 테슬라 시가총액은 3731억달러로 불어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8위 규모다. 아직 테슬라는 S&P500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했다.
테슬라 주식은 극도로 고평가된 상태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8배에 달한다.
액면 분할은 기존 주식을 일정 비율로 분할, 발행 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 가치를 변동시키지 않으면서 보유 자금이 적은 개인 투자자를 주식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전체적인 거래량이 늘어나 주가 상승을 불러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