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대신할 대체 생산기지로서 인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인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의 '인도경제 성장배경 및 코로나19 이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인도와 미국간 FTA 협상, 미국 정부의 탈중국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추진 등으로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인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침체를 맞은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 경쟁력, 글로벌 대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토대로 향후 10년 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개방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지난 1991년 이후 약 30년간 연평균 6.4%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 완화로 글로벌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화학 등 자본집약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 인도의 제조업 생산 능력은 글로벌 상위권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대수는 419만대로 전세계 5위에 올랐고, 석유정제와 화학 생산능력도 아시아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2027년 인구 수에서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인도는 인구가 늘어나면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 개선, 중산층 확대 등을 바탕으로 내수기반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생산기지가 중국 외 다른 국가로 다변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인도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인도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에 기반해 성장이 기대되는 중간재, 자본재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