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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재혼 해프닝과 소설 쓰는 정치인들
김조원 재혼 해프닝과 소설 쓰는 정치인들
  • 오풍연
  • 승인 2020.08.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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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도 가정사 등에 대해 얘기할 때는 신중해야

[오풍연 칼럼] 나도 긴가민가했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혼을 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물론 재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정수석이라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참 있다가 오보라는 기사도 떴다. 말하자면 해프닝이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그들 두둔한다는 게 재혼까지 나갔던 것. 김 전 수석은 졸지에 두 번 장가간 사람이 됐다가 원위치 됐다.

내막은 이렇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지난 11일 한 방송에 나와 김 전 수석이 집을 두 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말못할 가정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를 마냥 비난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무엇인가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이 나섰다.

박 의원은 12일 김 전 수석과 군대 동기라며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혼 얘기를 꺼냈다. 다들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라고 했을 듯하다. 하지만 오보였다. 김종민이 연기를 피우고, 박성중이 불을 지폈던 셈이다. 둘다 말을 함부로 했다고 할까. 도운다고 한 게 오히려 더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김 전 수석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저와 관련해 보도되는 재혼 등은 사실과 너무도 다르다”면서 “오보로 가정파탄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사퇴 과정이 ‘뒤끝’이라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선 “역시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세한 경위에 대해선 “해명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위치”라고 답했다. 김 전 수석 본인마저도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의혹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불을 댕긴 것은 박성중 의원이다. 그는 CBS 라디오에 나와 “부인하고 관계가, 재혼도 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중에 말을 거둬들였다.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을 옹호하는 차원에서 얘기했는데, 팩트를 확인한 결과 재혼은 아닌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말하자면 소설을 썼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듯 정치인은 참 무책임하다. 박 의원의 경우 이른바 ‘찌라시’에서 그런(재혼) 내용을 보았단다. 그것을 갖고 방송에 나와 떠들어댔던 것. 물론 고의성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의 가족 등도 생각했어야 옳았다. 오죽하면 가정이 파탄날 지경이라고 하소연 할까. 김 전 수석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김 전 수석이 부인했어도 이상한 눈초리로 볼 게 분명하다.

말이란 그렇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주워 담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김 전 수석은 또 다시 상처를 입었다. 두 집 살림하는 사람처럼 비쳐졌으니 말이다. 정치인들도 가정사 등에 대해 얘기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김종민의 헛발질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조금 아는 체하다가 궁지로 몰아넣은 격이 됐다. 김 전 수석 역시 잘한 것은 없다. 오해를 불러오게끔 행동을 했다.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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