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대구은행 등 6개 지방은행과 거의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매해 성장세를 거듭하더니 올해 7월 기준 14조274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7월 3627억 원에서 2018년 7월 6조7633억 원, 지난해 7월 10조4622억 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비주택담보 개인대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 수준이다. 이는 5대 시중은행 다음으로 많은 수치로 6개 지방은행을 통틀어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와 같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쉽고 빠른 대출과정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고객은 소득 및 재직증명서 등의 각종 서류 제출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신용대출 한도 조회부터 신청까지 할 수 있어서다.
다수의 모바일 앱 이용자를 보유도 신용대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를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 수는 1173만 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고객 수는 2019년 말 1134만 명에서 1254만 명으로 10.5%가량 증가했다. 특히 20∼40대에서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는 비율이 47.6%로 절반을 상회해, 젊은층의 높은 이용률이 성장을 견인했다.
시중은행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져 시중은행과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비대면 시스템이 주는 간편함과 빠른 대출 심사 등은 여전한 강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