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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피해 비중 33%
50대, 보이스피싱에 가장 취약...피해 비중 33%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8.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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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은 현금 26억 뜯긴 적도...최근 대출빙자형 가장 많아
사칭형, 메신저피싱 등에서도 50대 이상 피해 커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각종 보이스피싱 사기범죄에서 50대의 피해가 가장 컸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각종 보이스피싱 사기범죄에서 50대의 피해가 가장 컸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 A씨는 지난달 31일 '캠핑용품이 배송될 예정'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물품을 구매한 적이 없는 A씨가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자, 그는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밝힌 뒤 "범죄에 연루돼 계좌를 검수해야 하니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돈을 여러 차례 인출해 조직원 5명에게 이를 직접 전달했다. 아버지 유산을 포함해 계좌에 있던 26억원을 모두 전달한 A씨는 조직원들과의 연락이 끊기자 이달 5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검찰·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50대 여성에게서 26억원의 현금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50대 여성 A씨를 속여 지난달 31일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현금 26억원을 넘겨받은 혐의(사기)로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1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를 전수조사한 결과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다수가 5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금감원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구제를 신청한 피해자 13만5000명 특징을 분석한 바를 공개한 데 따르면 50대(32.9%)가 범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40대(27.3%), 60대(15.6%)가 뒤를 이었다.

범죄 유형으로는 대출빙자형(10만4000명)이 전체 76.7%를 차지했는데 대출빙자형 비중은 2016년 이후 사칭형 피해보다 높은 추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인 메신저피싱은 유독 4분기에 많이 행해지는 계절적 특성을 보였다.

대출빙자형은 자금수요가 많은 50대(33.2%), 40대(31.4%),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 메신저피싱은 50대(41.6%), 60대(28.4%) 등 50대 이상이 피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별 피해 비중은 남성 51.6%, 여성 48.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57.9%)이 다소 높았다. 사칭형과 메신저피싱의 경우는 여성이 각각 69.0%, 70.6%로 남성보다 피해가 컸다.

피해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피해가 달랐는데 대출빙자형은 저신용(58.8%), 중신용(36.4%), 고신용(4.8%) 순으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칭형은 고신용이 65.1%로 절반 이상이었고, 저신용은 6.1%에 불과했다.

피해자가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 규모(이체일 기준 3일 이내)는 총 289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빙자형은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체(19.1%) 등이고, 사칭형은 은행(32.2%), 카드사(31.8%), 상호금융 등 기타(17.2%) 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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