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 지분의 74.65%를 소유하고 있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나오면 지분을 50% 아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 인모 뭄바이에서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쌍용차에 대한 지분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고, 보유 지분을 전면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우편투표를 통해 주주 승인 절차를 받겠다”고 말했다.
당초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팔지 않고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공동 투자자를 찾을 계획이었지만, 마힌드라는 이번에 쌍용차 지분의 일부 혹은 전체를 넘겨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힌드라 그룹은 앞으로 쌍용차에 자금을 더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투자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그룹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게 되면 쌍용차는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갚아야한다.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통해 JP모건과 BNP파리바, BOA 등으로부터 2000억원가량 자금을 빌렸는데, 외국계 은행들은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보유한다는 조건으로 대출을 내줬다.
한편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3년간 필요한 5000억원 중 2300억원을 추가 투자(나머지 1000억원은 쌍용차 자구책으로 확보, 1700억원은 산업은행에 지원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의 특별 자금만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