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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 ‘진통’···노조 “日먹튀 매각, 금융당국 방관 말라”
JT저축은행 매각 ‘진통’···노조 “日먹튀 매각, 금융당국 방관 말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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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매각 통한 매각 차익 최대화, 국내 자금 해외로 유출” 주장
JT 상대적으로 수익성·자산 양호...정부 M&A 규제완화가 매각에 관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JT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대주주 J트러스트가 은행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은 외면한 채 졸속매각으로 매각차익을 최대화하고, 자금을 국외로 유출하는 ‘먹튀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트러스트그룹의 JT저축은행 매각은 국내 자금으로 얻은 이윤을 해외로 반출하는 먹튀 행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의 목표는 ‘밀실’ 매각으로 매각차익을 극대화해 자금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J트러스트는 일본계 금융자본으로, 지난 6월 24일 JT저축은행 매각을 발표했다. 인수 5년만이다. 앞서 J트러스트는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원에 인수해 JT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J트러스트는 3배에 달하는 매각차익을 남겨 동남 아시아권 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자금이 쓰여질 것이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J트러스트는 그동안 국내 저축은행을 운영하면서 업계 최저 수준의 저임금정책을 펼쳤다” “타 저축은행보다 높은 이직률과 노동자의 30% 이상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고, 과도한 성과주의 식 노동력 착취를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당국을 향해 “5년 전 금융당국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관련한 부분을 제대로 심사했어야 했다”며 “JT저축은행 먹튀를 절대 방관해서는 안 된다. 노조 탄압과 구조조정 하려는 자본에 또다시 재 매각된다면, 그것은 금융당국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JT저축은행 관계자는 "6월 매각 결정 후 대표가 직원 게시판을 통해 고용승계·안정은 가장 중요한 매각의 어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분이 관철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매각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내 JT저축은행은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1조4164억원을 상회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이다. 경기 성남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광주, 전남 목포시에 각각 1개씩의 지점이 있다.

금융업계에 저축은행 매물만 10여개...현재 엄격한 규제 아래 매각 쉽지 않아

금융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지분 100% 전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잠재적 매수 후보자에게 투자설명서를 보냈다. JT저축은행은 매물로 나와있는 다른 저축은행들과 달리 수익성과 자산 모두 양호해 빠른 시일 내 매각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다만 현재 금융시장에는 10여 개의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대형화가 지목되면서 현재는 동일 대주주가 3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없게 되어 있어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저축은행업계는 M&A 규제를 완화해 업권 내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금융당국도 상반기에 저축은행 간 M&A 규제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다.

정부는 저축은행 M&A 합리화 방안 중 하나로는 동일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 금지 규제 완화를 거론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합병을 통해 영업구역을 늘리는 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저축은행 오너의 고령화로 매물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퇴로를 열어주고, 저축은행업계 내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업계의 요구에 정부가 얼마 만큼 반응하냐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매각, 매입작업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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