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에서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반년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58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510억원의 순매도가 있었으나 코스피에서 6340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돼 반전이 일어났다.
외국인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한국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도 최근 2340선을 돌파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225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5월 4조620억원, 6월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5개월 동안 26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7월 순매수 전환은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역별로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가 각 2조2000억원, 4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국가별로는 영국(7550억원), 아일랜드(4470억원), 룩셈부르크(3170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미주와 중동 투자자는 각 1조5000억원, 2000억원 순매도를 이어갔는데 규모는 미국(1조2280억원), 케이맨제도(3170억원), 캐나다(2870억원) 순이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섬으로써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전월보다 41조9000억원 늘어난 58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0.8%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중 미국이 243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7%를 차지해 여전히 가장 많고, 유럽 173조6000억원(29.8%), 아시아 78조3000억원(13.4%), 중동 22조원(3.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상장채권 6조33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4조1020억원어치를 만기상환 받는 등 2조2350억원을 순투자했다.
국채에 2조3000억원을 순투자하고 통화안정증권(통안채)에서 2000억원을 순회수했다. 남은 기간별로는 1∼5년 미만(3조3000억원)과 5년 이상(900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2조원)에서는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채권 순투자 행진을 이어가며 매달 역대 최다 보유액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전월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난 150조2000억원(상장잔액의 7.5%)에 달했다. 종류별로는 국채 119조2000억원(79.3%), 특수채 31조(20.6%)로 집계됐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70조1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6.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유럽 47조1000억원(31.3%), 미주 12조원(8%) 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