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항공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흑자…화물운송이 '효자'
양대 항공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흑자…화물운송이 '효자'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8.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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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업이익 1485억, 아시아나 1151억 기록...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성과
화물운송 두 배 늘리고 유류비 인건비 등 비용절감도 영향...화물 특수 하반기에도 예상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화물운송 확대, 비용절감 등으로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화물운송 확대, 비용절감 등으로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주요 항공사가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는 가운데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았다. 항공업종에서 2분기 영업 흑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성과로 관심을 모은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대한항공은 1485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151억원 등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나란히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잠정 매출액은 1조69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0%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2분기 매출액은 81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7%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2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식이 7일 동반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5.52% 뛰어오른 1만9100원, 아시아나항공은 5.01% 오른 4295원에 마감했다.

이번 깜짝 실적은 양사 모두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운항률이 10∼20%대에 그친 가운데 여객 수요가 90%가량 급감하며 매출이 반 토막 났지만,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을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며 영업이익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수송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며, 화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에 달하는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한 63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사 모두 유휴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기처럼 활용하거나, 화물기 임시편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물 영업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끌어올렸고, 아예 여객기 기내 좌석을 뜯어내 화물을 실어 날랐다.

항공화물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는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지면서 여객기 위주로 항공 사업을 영위하는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 항공 등의 지난 5∼6월 화물 운송실적이 전년 대비 30∼45% 수준으로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더불어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더불어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화물운동 외에도 유류비 인건비 등 비용절감 노력도 통해

화물 부문의 선방 외에도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유·무급 휴직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노력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1조5425억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비용 역시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에 대해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기 운항의 감소로 공항 관련 비용과 인건비가 줄어들고 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비가 감소했다"며 "화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4.6% 늘어난 점이 호실적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대부분 국가가 입국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여객 수요가 회복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여객기 운항이 제한되면서 나타나는 화물 수송 부족 현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원금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완료되면서 단기 자금 수요는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한항공의 목표가를 종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코로나19가 끝나는 시점이 불확실하고 화물 운임 강세는 이번 2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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