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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보증만 50조’ 시중은행, 코로나發 건전성 관리 도마
‘빚 보증만 50조’ 시중은행, 코로나發 건전성 관리 도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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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상환 안된 기업 빚 갚는 지급보증 51.2조···1년 만에 4조 늘어
자금력 악화된 기업들, 빚 상환 여력 ‘적신호’···건전성 위험 증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빚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이를 대신 책임지겠다고 보증한 금액이 50조원을 넘어섰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경제난이 커지면서 지급보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들의 확정·미확정 지급보증은 총 51조235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8.8%(4조152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급보증은 보증을 해준 고객이 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해당 은행들이 이를 대신해 갚아주겠다고 약속한 금액을 의미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지급보증이 같은 기간 13조8300억원에서 14조5037억원으로 4.9%(6737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각각 3.3%와 9.0%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국민은행의 지급보증도 8조968억원에서 10조1188억원으로 25.0%(2조220억원) 올라 마찬가지로 증가폭을 견인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지급보증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수수료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다. 별도의 자금 집행 수고 없이 수수료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증인을 대신해 돈을 갚은 이후의 담보가 확보되지 못할 경우, 은행의 손실이 불가피해 건전성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춘 저금리 기조 심화도 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더욱 포기 할 수 없는 배경이 된다. 기준금리가 낮은 만큼 마진도 내려간다. 

한은은 올해 3월 코로나19 여파에 이주열 총재 주재로 임시 금통위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빅컷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0.25%포인트의 추가 인하 되면서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제로금리에 들어섰다. 

문제는 지급보증의 핵심 차주들인 기업들의 빚 상환 여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은행들의 주요 지급보증 대상인 국내 기업들의 자금력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자금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자금사정에 대해 기업이 인식하고 있는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을수록 이에 절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이로 인해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기업 대출의 건전성 염려도 확산되고 있다”며 “금융사로서는 채무보증을 과도하게 늘리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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