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10 (목)
류호정 ‘분홍 원피스’ 복장에 與지지자 "룸싸롱 새끼마담" 막말
류호정 ‘분홍 원피스’ 복장에 與지지자 "룸싸롱 새끼마담" 막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8.05 16:3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풍 왔냐” vs “꼰대냐” 찬반 논란...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서 "국회복 따로 있냐?" 옹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소풍 왔느냐?”, “때와 격식을 차려 입어라” vs. “일만 잘하면 되지 복장이 무슨 상관인가”, “‘꼰대’ 인증하냐”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호정(27)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것과 관련,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친여(親與)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는 지적을 넘어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댓글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치 지난 2003년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일각에서 비난이 쏟아졌듯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류호정 의원의 복장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이다.

이날 류 의원은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었다. 마스크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선택했다. 무채색 계열의 정장 차림과 구두가 주를 이루는 국회에서 분홍색 원피스와 검은 운동화는 ‘파격’이라 할 만했다.

이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눈쌀을 찌푸려지는 성희롱 댓글도 다수였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에는 “때와 장소를 가려라”, “관종인가”, “국회는 성매매 영업중”,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 댓글이 달렸다.

페이스북 등 SNS에 있는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엔 과도한 비난성 글도 이어지고 있다. "예쁘게 나다니는 건 뭐라할 수 없지만 원인제공자는 본인이다. 민주당 남자의원들 조심하세요", "정의당 룸싸롱 새끼마담", "도우미냐" 등 부적절한 글이 게시물 인용과 댓글 등으로 이어졌다.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는 “소개팅 나가냐”, “더 야하게 입고 나와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관종’이란 남의 관심을 끄는 데 혈안이 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반면 류 의원을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 “일만 잘하면 되지. 의상으로 지적하는 건 ‘꼰대 인증’”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남성 국회의원이 했을 땐 ‘파격’이라더니 여성에게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복이 따로 있냐? 미친 XX들, 개XX을 떠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드레스코드'라는 제목의 이어진 글에서도 류 의원의 복장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빽바지'를 입고 의원선서에 나섰던 유시민 이사장, 공연복장을 입고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고(故) 신해철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의 드레스코드를 옹호했는데 지금은 복장 단속을 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요즘은 옛날 수꼴당 지지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헌정 사상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인 류 의원은 국회 입성 후 격식 없는 차림으로 여러 차례 국회에 나타났다. 지난달 16일에는 반바지에 자켓을 입고 본회의에 참석했으며, 나흘 뒤엔 청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었다. 30일에는 청바지에 데님 셔츠 차림의 이른바 '청청 의상'을 선보였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17년 전 국회의원 선서자리에 백바지를 입고 나타났다가 국회 모독 논란이 일었다.

개혁국민정당 소속 의원이었던 유 이사장은 2003년 4월29일 국회의원 선서를 위해 캐주얼 자켓에 노타이, 하얀 바지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다.

사회를 보던 박관용 국회의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유 이사장은 최근 한 방송에서 ‘당시 왜 그런 복장으로 국회에 출석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삐딱이 기질이 있다.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게 보기 싫었다”고 답변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