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사태, 보험업계로 확산···金펀드 614억 환매중단
사모펀드 사태, 보험업계로 확산···金펀드 614억 환매중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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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판매한 '유니버스펀드' 환매중단
대출받은 해외업체 자금 문제···홍콩 금 거래 관련 DLS상품 환매 10개월 연기
게티이미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생명보험사에서 1800억원 이상 판매한 금 거래 관련 사모펀드에서 투자자들에게 제때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권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전체규모가 5조원을 상회해 신뢰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가 판매한 상품에서 까지 환매 중단 사태가 터져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삼성생명은 최근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환매를 내년 5월14일로 늦춘다고 고객에게 공지했다. 본래 만기는 지난달 16일이었다.

환매 중단이 통보된 펀드 규모는 총 614억원으로, 삼성생명이 534억원을 판매했다. 이 외에도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각각 50억원, 30억원을 팔았다.

해당 사모펀드는 오는 10월에도 450억원어치의 펀드가 만기될 예정이라 환매 연기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사모 방식으로 판매된 이 상품은 홍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연 4% 수준의 이자 이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역업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금 상환이 지연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DLS는 홍콩 자산운용사(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의 무역금융펀드(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 펀드는 금을 판매하는 인도네시아 무역업체(마그나 캐피탈 리소시스)에 대출을 해줬는데, 이 업체가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업체에 자금을 댄 펀드에도 문제가 생겼고, 그 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도 환매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금융권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규모는 총 22개 펀드, 5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7월 독일 헤리티지DLS 펀드가 첫 만기 연장을 선언한 이후 1년만에 환매 중단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1조66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 펀드(1조900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88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5500억원), 독일 헤리티지DLS신탁(4500억원) 등의 순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3년 140조 규모였던 사모펀드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420조원으로 3배 급증했다"며 "시장이 급격히 커진만큼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연내 환매 중단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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