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못 말리는 트럼프, 미 대선을 연기하잔다
정말로 못 말리는 트럼프, 미 대선을 연기하잔다
  • 오풍연
  • 승인 2020.07.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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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년 미국 선거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현실화할 가능성은 희박

[오풍연 칼럼] 도널드 트럼프. 정말 못 말리는 대통령이다. 미국 국민들도 이처럼 불안정한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거의 미치광이 취급을 하기도 한다. 반면 일부 백인들은 그런 트럼프를 좋아한단다. 트럼프는 떠버리다. 말이 많고, 즉흥적이다. 대표적인 게 트윗 정치. 트윗으로 장관들을 날리기도 한다. 공식 발표 전에 트윗을 날려 혼란에 빠트린 적이 한 두 번 아니다.

트럼프가 또 트윗을 날렸다. 이번에는 오는 11월 3일 치러질 미국 대선을 연기하자고 했다. 200여년 미국 선거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트럼프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확률은 거의 없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니까 트럼프의 속셈을 드러낸 셈이다. 미국 언론도 트럼프의 상대인 바이든 후보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트럼프도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뒤지고 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50.1%로 트럼프 대통령(41.7%) 보다 8.4%포인트 높다. 미국의 여론조사는 굉장히 정확한 편이다. 사전 조사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긴장했을 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편적인 우편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도입으로 2020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에 엄청난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말했다. 그의 본심을 드러냈다고 할까.

트럼프가 들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다. 실제로 미국의 코로나 실태는 심각하다. 지금까지 15만여명이 숨졌고, 확진자만 450만명을 넘는다. 당연히 세계 최고다. 가장 의료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오다보니 국민들도 트럼프에 대한 불만이 많다. 트럼프 정부가 잘못 대응한 측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초기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의문형으로 떠보기는 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이어서 워싱턴 정가가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편투표=사기·부정선거' 프레임을 주장해 왔으나 대선 연기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우편 투표를 할 경우 트럼프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언론들도 부정적이다. 미 헌법상 선거의 시기와 장소, 방식 조정 권한은 상·하원에 있으며, 관련 법률을 바꿀 권한은 의회에 있다. 또한 헌법상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 개시일은 대선 이듬해 1월 20일로 고정돼 있다. 그런 만큼 대선 연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WP는 "어느 곳에도 대통령에게 그러한 권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금 지는 게임을 하는 듯하다. 엉뚱한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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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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