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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사태 ‘여진’···원유 DLS 또 -40% 원금손실
마이너스 유가 사태 ‘여진’···원유 DLS 또 -40% 원금손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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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상환 대부분 실패···원유 DLS 8월부터 연이어 만기 도래, 줄손실 예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금값과 은값이 거침없이 치솟으며 원자재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에 기초자산을 둔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상품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이후 원금손실이 확정된 DLS 상품이 또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증권사들이 발행했던 원유 DLS의 만기일이 오는 8월부터 연달아 있어 400억원 규모의 줄 손실이 예상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18년 8월3일 발행한 제5395회 DLS의 최종손실율은 -40.24%로 집계됐다. 손실액은 8억8000만원 규모다. 

지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유가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만기 손실이 났다. 

이 상품은 브렌트유 선물과 WTI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했으며, 세 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었지만 유가가 해당 기준보다 낮아 모두 실패했다. 

발행 당시 WTI와 브랜트유 가격은 각각 약 68달러와 약 73달러 수준이었다. 이에 7월 29일 진행된 만기 평가일에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은 최초가 대비 85% 수준인 51달러, 54달러 선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WTI의 최종 가격은 41.27달러에서 그치면서, 브랜트유의 종가도 43.75달러에 머물며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투자금 대비 약 절반에 그치는 수준만 돌려받을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30여 개의 원유DLS 상품들 대부분이 조기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DLS는 주식을 제외한 환율·이자율·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여야 약정수익률을 제공한다.

최초기준가로 설정한 유가의 80~85% 이상을 유지하면 조기상환도 가능하지만,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은 대부분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예상보다 유가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원금이 반 토막 난 미래에셋 상품의 경우 3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당장 8월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발행했던 DLS들이 추가로 만기가 도래하며 줄 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이 총 9개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도 총 163억1320만원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 상품은 조기상환에 실패해 최종 만기평가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유가 상승속도가 빨라질수록 평가일이 늦은 증권사 상품손실율도 그만큼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 유가 흐름을 보수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2년에 가야 원유 수요가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의 경우 원유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 축소와 미국 셰일생산 재개는 유가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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