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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네이버, 대출사업 선언에 경쟁사들 ‘긴장’
’공룡’ 네이버, 대출사업 선언에 경쟁사들 ‘긴장’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7.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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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대출상품 출시
네이버 자사 온라인 쇼핑몰 ‘네이버 스토어’ 집중 지원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 자료제공=네이버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 자료제공=네이버

 

[금융소비자뉴스 유경진 기자] 올 하반기를 목표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출시 선언에 제 2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 사업자 25만 명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전자상거래·핀테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핀테크, 자동차보험에 이어 대출사업까지 손을 뻗은 네이버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에는 경계심이 드러난다.

네이버가 출시하는 상품은 씬파일러(금융 거래 기록이 부족해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사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 수준의 금리 대출 상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독자적으로 대출 상품을 출시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을 잡기로 했다.

이 상품은 네이버 쇼핑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매장이나 소득이 없어도 신청 가능하며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율과 한도가 높다. 또한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1분 내 한도·금리 확인이 가능하다.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사업자가 25만여 명 있는데, 이중 SME(중소 판매자)가 73%이고, 20~30대가 43%”라며 “이들은 금융 이력이 없어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빠른 정산과 SME 대출을 필요로 한다”라고 말했다.

SME 대출은 이 같은 '빠른 정산' 제공에 이어 네이버가 중소 판매자를 위해 내놓는 두 번째 서비스다. 네이버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를 만들고 있다. 기존 금융권은 세금·매출·매장 크기 등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해 대출을 주지만, ACSS는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판매자 신뢰도 등을 적용해 전년도 매출이나 매장 등이 없는 20~30대 판매자들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랩 김유원 박사는 "기존 신용평가회사(CB)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여기에 네이버의 최신 머신러닝 알고리즘·인공지능(AI)·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의 ACSS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 등급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네이버 측은 밝혔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은 판매자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줄일 방침이다.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으로 문제가 있을 만한 판매자를 미리 걸러내 '구매확정 후 정산'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바꿔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판매 대금 정산의 경우 결제일 기준으로 평균 9.4일 만에 정산해주고 있다. 오픈마켓 정산에 10.2~11.6일이 걸리는 11번가, G마켓에 비해 하루 이상 빠른 정산을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2015년 6월∼2020년 6월 스마트스토어 누적 거래액 52조원 가운데 사고 발생 금액은 930만원뿐으로, 사고 발생률이 0.000018%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리 사회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ME 대출 한도에 관해서는 "사업자분들이 한 달 매출 정도의 융통 자금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업 규모가 크면 한 달에 5000만원도 가능할 것"이라며 "금리는 사업자분들 신용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네이버의 행보를 곱게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네이버가 '메기' 역할을 함으로써 금융업계에 경쟁을 촉진하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기존 금융사와 소비자가 천천히 뜨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부지불식간에 네이버에 종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그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미하지만 머지않아 금융사의 목을 조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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