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천박"하다고?...이해찬의 언어구사력과 품격
“서울이 천박"하다고?...이해찬의 언어구사력과 품격
  • 오풍연
  • 승인 2020.07.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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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말 실수, 의도는 없지만 논란 야기해 빈축 사...말을 가려서 할 필요가 있어

[오풍연 칼럼] 민주당 이해찬 대표. 7번 선거에 출마해 모두 당선된 사람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선거의 귀재라고 할 만하다. 지난 번 총선도 압승을 거뒀다. 그러니 원외 대표이면서도 당 안팎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적어도 민주당 안에서 그에게 대드는 사람은 없다. 때문일까. 사고도 자주 친다. 잦은 말 실수가 그것이다. 의도는 없지만 논란을 야기해 빈축을 산다.

최근 세종시에서 가졌던 토크쇼 발언도 그렇다.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했다. 부산을 초라한 도시라고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것을 실수로만 볼 수 있을까. 야당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집권당 대표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나쁜 의도로 그렇게 말했을 리는 없다. 그러나 선후를 살펴 말을 해야 하는데 이해찬은 아슬아슬하다. 또 무슨 실수를 할까 걱정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해찬은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며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면서 "우리는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 가지고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서울의 과밀화를 지적하면서 이처럼 빗댄 것이다.

부산을 초라한 도시라고 표현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데 똑같은 말실수를 한 셈이다. 헛발질을 잇따라 했다고 할까. 야당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자 민주당은 서둘러 해명했다. 민주당은 25일 공보국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서울의 집값 문제, (서울이)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마치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내고 "지난 총선 때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글로벌 10대 도시 서울을 졸지에 천박한 도시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서울 민주당 의원들이 받은 표는 그럼 천박한 표인가. 아니면 ‘천박한 서울’ 시장에는 민주당 후보도 낼 필요가 없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잊혀질만 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이해찬 대표의 망언은 이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천박한 도시'로 부르는 지경에까지 오게 됐다"면서 "아무리 내년 보궐선거에 서울시가 버리는 카드가 됐다하더라도 무려 10년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서울시민을 향해 천박한 도시라고 독설을 퍼붓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언사"라고 꼬집었다.

이해찬은 말을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 분명 언어 구사력에 문제가 있다. 정치인의 언어는 중요하다. 대표로서 품격을 갖춰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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