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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출·위험거래 잇단 중단···‘반대매매’ 리스크 차단
증권사, 대출·위험거래 잇단 중단···‘반대매매’ 리스크 차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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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담보융자 4개월 새 두 배↑···부실위험 상승에 신규 대출 중단
불법사업자 난립에 선제적 대응…KB證, 개인 90% 이상 손실입힌 FX마진거래 중단
여의도 증권가 전경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빚투’가 늘면서 신용융자잔고가 나날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를 일시 중단하는 등 한도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전날부터 예탁증권담보대출과 신용거래융자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한국투자증권도 증권담보 신규대출을 중단한 한 이후 아직 재개하지 않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개인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빚투’ 광풍을 진정시키기 위해 증권사들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통상 일정보증금 비율인 40~45%를 맞춘 뒤 증권사에서 나머지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3조6690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 6조4000억 원 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0일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선 뒤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미래에셋대우의 신용융자 잔고 증감액이 9211억원으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NH투자증권(7443억원), 삼성증권(5899억원), 한국투자증권(561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마련 목적으로 대출을 늘리게 되면 부실 가능성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주가가 상승하면 융자받은 돈을 지렛대 삼아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당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신규대출 중단 이면에는 한도가 가득 찼기 때문인 부분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주식·펀드를 대상으로 하는 예탁증권 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 신용공여를 자기자본의 100% 범위 이내에서만 해야 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각사별로 다르지만 통상 대형사는 부실률 관리를 위해 자본시장법 상 한도보다 낮은 수준에서 대출총량을 관리한다”며 “이번 대출중단도 신용리스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횡행하고 있는 위험거래를 전면 중단한 증권사도 있다. KB증권은 다음 달 24일부터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FX마진은 두 개 이상의 통화를 동시에 매매해 환차익을 추구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최대 10배의 레버리지를 약속하는 고수익 거래이다. 

특히 FX마진거래에 대한 증거금을 대신 납부해 고객을 끌어들인 뒤 피해가 발생하면 나몰라라 하는 사설업체들이 성행함에 따라 투자자 피해가 급증했다. 실제 FX마진거래 개인투자자의 약 90% 이상이 손실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달 1일 사설 FX마진거래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집중 점검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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