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3446억원을 거뒀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1.6% 증가한 것으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대량 적립했는데도 달성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충당금 대량 적립에도 불구하고 비(非)은행과 글로벌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하나금융그룹 연결제무제표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68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 직전 분기 대비 4.7% 각각 늘었다. 상반기 그룹의 이자 이익(2조8613억원)과 수수료 이익(1조809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3조9422억원,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같은 1.62%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관련 손실흡수 능력 확보를 위해 2분기에 4322억원을 추가해 상반기 전체로는 작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한 5252억원의 대손충담금을 쌓았다.
그럼에도 비(非)은행과 글로벌부문 이익 비중이 각각 30.3%, 12.6%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5.3%p, 4.1%p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1725억원, 하나캐피탈이 78.7% 증가한 841억원, 하나카드가 93.9% 증가한 6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가 상반기에 거둔 매출 2조5680억원을 비롯해 2분기 영업이익 1470억원, 당기순이익 1257억원 등은 '사상 최대'로 알려졌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 126.8%, 2분기 말 연체율 0.31% 등 자산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 분기 대비 6bp 상승한 9.44%,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와 같은 0.6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