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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현대해상·KB·DB손보와 손잡고 인터넷 車보험 시장 공략
네이버, 현대해상·KB·DB손보와 손잡고 인터넷 車보험 시장 공략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7.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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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네이버, 수수료만 3500억 챙길 듯"...절대 강자인 삼성화재와 '한판승부' 벌일 듯
▲네이버파이낸셜은 손배소 3사와 손잡고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손배소 3사와 손잡고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뉴스 유경진 기자] 주요 3대 손해보험사들이 거대 플랫폼 네이버와 손잡고 인터넷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 절대 강자인 삼성화재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 엔에프(NF)보험서비스와 자동차보험 판매 수수료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달 NF보험서비스로 법인 등록을 마쳤다. NF보험서비스가 주력할 보험서비스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으로, 자동차보험 인터넷 가입 상품의 가격 견적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손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거대 수수료가 쟁점이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각 업체에 신규 계약 성사 시 중개 수수료로 11%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화마케팅(TM)의 수수료율 5~10%보다 높은 수준이다. 각사에서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 다이렉트 상품은 수수료가 없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네이버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신규 고객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인터넷 가입과 비교하면 수수료율이 높아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나 보맵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10%선이고,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는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율이 높긴 해도 터무니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보사가 외부 법인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12∼14% 수준이다.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 우려나 과다 수수료 논란에도 3개 주요 손보사가 네이버의 힘을 빌리려는 것은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 판매 경로에서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점유율은 50∼60%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NF보험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펼친다면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고객을 타사로 끌어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수수료가 높기는 하지만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한번 가입한 고객은 대체로 갱신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다고 해도 신규 계약자를 확보한다면 득이 실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어 “3개 손보사가 네이버를 통한 판매에 나선 이상 1위 삼성화재와 다른 손보사도 결국 네이버 보험 서비스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업계가 자칫 네이버에 종속될 수 있고, 네이버와 지배적 구조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3사가 네이버에 종속되게 된다면 수수료 상승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반응이다. 네이버가 거대 플랫폼이라는 점과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상황이다. 당국도 최근 이러한 실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자동차보험 시장 17조원 중 21%가 인터넷 다이렉트보험"이라며 "네이버가 시장을 장악한다면 11% 수수료율로 연간 3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한 네이버의 지배력이 강화된 후에는 네이버가 광고료 등 명목으로 실질 수수료를 올리더라도 업계가 거부하기 힘든 구도가 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보험전문가는 "앞으로 네이버를 통해 보험 가입자를 더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네이버를 거쳐 보험에 가입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보험사가 지불해야 하는 판매수수료가 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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