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올해 상반기 일부 저축은행의 민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도 고객 증가에 따른 단순 민원증가로 치부하면서 저축은행 민원에 대해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금융감독당국이 일부 저축은행의 민원증가에 대해 당연하다는 식의 의견을 내놔 금융소비자보다는 업계 챙기기에 열중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일 저축은행업계와 금융소비자단체에 따르면 금감원의 2012년 상반기 저축은행 민원건수가 발표된 6개 저축은행 중 현대스위스와 고려, HK 등 4곳의 민원증가율이 50% 이상 늘어났다. 최대 200% 이상 증가한 곳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민원증가율이 가장 큰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2로 무려 228.6% 증가했다. 현대스위스도 115.1% 늘었고 고려가 62.3%, HK 61.9%를 기록했다. 반면 예가람과 신라는 각각 1.9%와 47.4%로 집계됐다.
현대스위스계열 저축은행은 최다 민원건수와 최다 증가율까지 불명예스러운 1위를 모두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민원증가 원인에 대해 금감원이 단순 민원이나 업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문제 인식이 부족하고 업계만 챙기려한다는 것이다.
민원이 크게 증가한 원인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퇴출 이후 불안심리에 따른 민원증가는 아니다"라며 "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을 찾고 연체나 미상환을 인해 채권추심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채권추심과정에서 고객이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퇴출사태 이후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고 저축은행의 고객이 늘면서 민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 관계자조차 채권추심과정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는데 금감원 관계자가 단순 안전성 확인 문의나 고객 증가에 따른 단순 민원증가로 치부하는 것은 저축은행 고객의 민원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업계만 두둔하는 편향된 자세"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