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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한계기업 적체, 생산성 정상기업 48% 불과···구조조정 필요”
한은 “한계기업 적체, 생산성 정상기업 48% 불과···구조조정 필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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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 으로 이자 못 갚는 '만성 한계기업' 증가···정상기업 투자·노동생산성에 악영향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버티는 제조업체들이 늘면서 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이들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정상기업의 48%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제조업계 내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만성 한계기업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송상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 한계기업이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생산성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우리 제조업에서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0년 7.4%에서 2018년 9.5%로 2.1%포인트 늘었다. 2011년에 6.4%로 저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 추세다.

한계기업은 업력이 10년 이상인 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미만인 상황이 지속된 기업으로 3년 내리 번 돈으로 이자를 못내는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다.   

특히 번 돈 없이 빚으로 장기간 버티는 만성 한계기업이 같은 기간 4.2%에서 5.8%로 늘어나면서, 전체 한계기업 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만성 한계기업은 2년 이상 기업 중 이자보상 배율 1미만인 기간이 4년 이상인 곳이다. 그만큼 한계기업이 퇴출되지 않고 시장에 남아있는 ‘적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정상기업의 48%에 불과했다. 만성 한계기업과 저수익고부채 한계기업의 노동생산성도 정상기업 대비 각 47.7%, 41.3% 수준으로 낮았다. 

문제는 한계기업들이 정상기업의 고용과 투자, 노동자, 노동생산성에 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송 부연구위원은 "만성한계기업의 비중이 분석 기간 중 최소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정상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 고용증가율 및 노동생산성은 각각 0.5%포인트, 0.42%포인트, 1.01%포인트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만성한계기업으로 인해 국내 제조업 기업의 자원 배분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규한계기업은 정상기업의 성과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결국 구조조정 부진에 따른 한계기업 적체가 정상기업의 노동생산성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계기업 적체현상이 금융사의 느슨한 대출 관행, 국가의 정책금융, 과도한 비용에 따른 폐업의 어려움에 기인 할 수 있다”며 “한계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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