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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스타 인수합병 사실상 무산... 제주항공 "M&A 파기요건 갖춰"
제주-이스타 인수합병 사실상 무산... 제주항공 "M&A 파기요건 갖춰"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7.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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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선결조건 이행 불가능… 제주, 이스타에 계약파기 통보할 듯
이스타 대주주 이상직 의원은 어디로 갔나 ‘감감무소식’
▲제주항공은 16일 이스타항공의 M&A에 대해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조건을 충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16일 이스타항공의 M&A에 대해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조건을 충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소비자뉴스 유경진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될 조짐이다.

16일 오전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조건을 충족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인수합병 무산의 책임은 선결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은 이스타 항공에 있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줄다리기가 슬슬 끝을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가 15일 자정까지 마감이었던 계약 선행 조건 이행이 불발되면서 사실상 M&A가 무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장 딜 클로징(계약 종결) 선언은 이뤄지지 않을 계획이다. 정부의 중재노력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다. 제주항공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당장 계약 해지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귀책 사유를 들어 계약 파기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어 M&A 무산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당초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 측에 10일 이내 선결 과제(800억~1000억원 규모 부채 해결) 이행 관련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리스비용, 조업사, 정유사 등에 미지급한 비용이 총 1700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임금체불도 200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자본총계가 -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가 0보다 적은 상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지난달 29일 가족 지분을 포함한 모든 이스타항공 지분(약 410억원)을 헌납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이스타 노조는 이상직 부녀를 고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상직의 아들과 딸은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대표는 이스타홀딩스를 1인 기업으로 경영해왔다. 사실상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이상직 의원의 큰 형인 이상일씨는 이스타인터내셔널의 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스타인터내셔널은 페이퍼컴퍼니로서 유령자회사 의혹 중심에 있던 자회사다.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채형석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불러 M&A 성사를 촉구하고, 더불어 고용노동부까지 체불 임금 해소에 나서 양측의 입장을 청취하는 등 정부가 중재에 나선 만큼 제주항공은 계약파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무조건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만약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을 포기할 경우 이스타항공은 파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16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직 의원이 사재출연 할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 달리 이 의원의 행보는 조용하다.  또한 제주항공이 이스타직원 구조조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이스타노조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비난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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