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1%대까지 내려갔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흐름 속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 아래로 내려가면서 은행권이 주담대 변동금리를 낮춘데 따른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전날보다 0.17∼0.18%포인트씩 내렸다. 이에 국민은행은 연 2.21∼3.71%로, 우리은행은 연 2.36∼3.96%로, 농협은행은 1.96∼3.57%로 각각 낮아졌다.
특히 농협은행은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저 금리가 1%대까지 떨어졌다. 주택 담보로 1억원을 신규로 대출받으면 이자로 월 16만3333원씩만 내면 되는 셈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내려가면서 주담대 금리도 하락했다"면서 "최저 대출금리는 농업인이어야 받을 수 있지만, 그보다 0.1∼0.2%포인트 높은 금리는 일반 대출자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달 코픽스와 연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은행들이 낮아진 조달비용에 맞춰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9%로 5월(1.06%)보다 0.17%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픽스가 1%를 밑돈 것은 사상 최저로서 지난 2010년 2월 공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떨어뜨리면서 은행들도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속속 낮춰 '조달비용'이 대폭 낮아졌다.
은행들은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 연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8∼0.09%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52∼4.02%로, 우리은행은 연 2.65∼4.05%로, 농협은행은 연 2.25∼3.86%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신잔액기준 코픽스가 6월 1.18%로, 5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것을 반영한데 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