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라임 사태'와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재향군인회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서울 서초구 재향군인회 경영총장실과 경영본부를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향군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구속)에게 향군상조회를 넘기는 과정에서 불법성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군상조회는 1조6000억원 환매 중단 사건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회장이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인수했던 기업이다. 김 전 회장은 이후 2개월 만에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매각하고 이 과정에서 378억원 상당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김 전 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장모 전 향군상조회 부회장 등 2명은 지난 5월29일 검찰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다. 장 전 부회장은 이 밖에 향군상조회에서 자산 유출이 되지 않는 것처럼 속여 상조회를 재매각해 계약금 250억원을 편취한 사기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는 당시 향군의 향군상조회 매각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김진호 향군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봉현 전 회장, 상조회 재매각 과정에서 수백억 횡령 의심 받아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재향군인회상조회를 김 전 회장 등이 포함된 재향군인회상조회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컨소시엄은 상조회가 가진 1800억원 자산을 라임자산운용의 투자자산을 통해 유동화하다 검찰에 덜미가 잡혀 수사를 받았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출자해서 만든 재향군인회상조회는 소비자에게 만기 시 환급 100%를 약속했지만, 부금 선수금에서 50%만 은행에 맡기고 나머지 50%는 인출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회를 인수한 재향군인회상조회 컨소시엄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원 수가 급증하고, 결손 자본금이 늘자 상조회를 보람상조에 다시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횡령이 포착된 상황이며 만기가 도래해 회원에게 돌려줘야 할 돈만 수백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