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투자자들의 중국주식에 대한 매수 규모가 점차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힘입어 중국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화증권 순매수 금액은 47억3200만 달러(약 5조6821억원)으로 지난 전년 동기(7억4000만 달러)보다 539% 증가했다. 이중 상반기 동안 중국주식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억4500만 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수준의 순매수를 올해 상반기 중에 달성한 셈이다.
월별로도 중국주식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4800만 달러로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곤 ▲1월 1억1400만 달러 ▲2월 9800만 달러 ▲3월 5800만 달러 ▲4월 7300만 달러▲6월 8800만 달러로 증가세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중국주식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1억1500만 달러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 들어 역대 최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증시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은 정부에 의한 풍부한 유동성 공급과 더불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중국의 대표 시장인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이달 들어 지난 10일 종가까지 13.1% 오른 상황이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50.6에서 6월 50.9로 오르는 등 지수 50을 넘으며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렸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1%로 제시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피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증시가 신속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증시 개선 모습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시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미국 등과 격차를 뚜렷하게 벌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중국증시의 상승세는 유동성뿐 아니라 경기 지표와 정책, 수급 등 여러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및 시장 개방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이 호재들이 당장 소멸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