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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PEF’ MBK파트너스, 롯데카드 계열사 밀어주기 논란
‘국내 최대 PEF’ MBK파트너스, 롯데카드 계열사 밀어주기 논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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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계열사 ‘기업구매카드’ 한도 증액···네파·딜라이브 등 구매여력 확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으로 이전한 롯데카드 신사옥 전경./롯데카드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롯데카드가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이름을 올린 MBK파트너스 계열사에 1000억원 규모의 기업구매 카드를 신규 발급한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의류 판매사 네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카드를 인수하자마자 대출금을 상환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등 이번에도 PEF의 노골적 계열사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0일 네파와 300억원 규모의 기업구매카드 계약을 체결했다. MBK파트너스의 계열사인 네파는 이번 기업구매카드를 의류·가방 등 구매대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구매카드는 납품업체와 구매업체 간 거래에서 어음이나 외상거래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 아닌 카드로 결제하는 상품이다. 즉 기존 법인카드와 달리 카드사, 구매업체, 납품업체간에 계약에 의해 거래가 체결된다.

이에 더해 롯데카드는 두산공작기계에 500억원, 엠에이치앤코와도 200억원 규모로 기업구매카드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공작기계는 공작기계 부속 및 부분제품, 엠에이치앤코는 주방용품, 소형가전 등의 구매대금으로 카드를 사용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4월 의류판매사 네파와 2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PEF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하자마자 인수금융 차환을 위한 용도로 활용한 것이다. 만기는 2023년 4월 9일까지로 알려졌다.

여신금융회사인 롯데카드가 네파에 자금을 지원한 것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대출금 상환을 위한 용도다. 네파는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이다. 롯데카드 측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네파 인수금융 차환을 위한 대금 대출”이라고 신용공여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연거푸 계열사의 기업구매카드 한도를 증액하면서 계열사 밀어주기 논란이 일었다. 앞서 2월에도 딜라이브의 기업구매카드 한도를 기존 45억원에서 9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늘린 바 있다. 

이로써 계열사 딜라이브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단말기나 영상콘텐츠 등에서 구매대금 여력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인수하며 대주주가 되면서, 롯데카드가 계열사에 대한 금융지원에 본격 팔을 걷어붙였다. 네파와 두산공작기계, 엠에이치앤코, 딜라이브는 모두 MBK파트너스의 계열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MBK 품으로 들어가면서 최대주주와 지분 관계가 있는 회사를 기업구매카드 고객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최근 코웨이와 오렌지라이프, 대성산업가스 엑시트(매각)를 통해서 총 50억 달러(6조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지난 5월에는 68억 달러(8조원) 규모 5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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