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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 거래, 빚내서 제약·바이오 샀다"...'빚투' 역대 최고치 13조 돌파
"단타 거래, 빚내서 제약·바이오 샀다"...'빚투' 역대 최고치 13조 돌파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0.07.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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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6조2443억, 코스닥 6조8479억...셀트리온·씨젠 등 제약바이오 잔고 증가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른바 '빚투'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13조원 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차례 꺾였던 증시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자 빚까지 내면서 뛰어든 투자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처럼 '빚투'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실물경제·자본시장 간 괴리 등에 따라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빚투'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신용거래로 쏠쏠한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는 증권회사들도 당초 빚투를 권했으나 최근에는 리스크 확대를 막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는 13조922억원으로 13조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유가증권 6조2443억원, 코스닥 6조8479억원으로 집계된다.

저금리에 투자수요가 증권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일부 종목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자,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빚까지 내면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2일 12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보이다 약 3주 만인 지난 10일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13조원도 넘어섰다.

'빚투' 규모는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지난 3월10일 10조원대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25일에는 6조4075억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석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3주간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을 비롯 바이오 관련주가 짧은 기간 크게 상승했다.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NAVER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비대면 수혜주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3개 종목 시가총액이 도합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빚투' 규모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 크게 늘었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2조원을 돌파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에선 4513억원 늘어난 동안 코스닥은 5447억원 증가했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단타 거래 양상을 보인 셈이다.

이들이 빚까지 내면서 매입한 종목은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 체크단말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코스피 신용잔고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셀트리온(589억원)과 신풍제약(292억원)이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일양약품도 이 기간 각각 150억원, 147억원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씨젠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 종목의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해당 기간 중 씨젠은 50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303억원, 알테오젠 259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신용거래융자는 상승장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유지시켜준다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폭락장에서는 도미노처럼 악순환을 낳는다는 부작용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칫 깡통계좌가 속출하는 등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융자대금은 증권회사로부터 융자받은 날로부터 통상 3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증권회사는 즉시 고객의 동의 없이도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전장 시초가에 강제 매각하는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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