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도 성역이 될 수는 없다
진중권도 성역이 될 수는 없다
  • 오풍연
  • 승인 2020.07.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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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모친상 문 대통령 조화 비판 유감...비판의 문은 서로 열어놓아야

[오풍연 칼럼] 그동안 진중권에 대해서는 한 번도 비판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오늘은 진중권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모친 상에 조화를 보낸 것을 놓고 개념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안희정도 두둔할 생각은 없다. 또 안희정은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어머니 상을 당해 가출소 했고, 조문객도 맞았다. 대통령이 조화를 보낼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보내지 않으면 더 이상하다. 그것을 갖고 트집잡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는 상식의 범주다.

진중권은 우리 사회의 보배다. 그런 양심적인 지식인이 있어야 한다. 작년 조국 사태 이후 진중권은 양심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도 그에 대해 수 십 차례 호평을 했던 것 같다. 총선 국면에서도 전체 야당보다 진중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그만큼 울림이 컸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반면 야당은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는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진중권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진중권이 남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하듯 진중권 자신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내가 그를 비판하는 이유다. 나도 칼럼을 쓰고 있다. 나 또한 비판은 언제든지 겸허히 수용한다. 그게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다. 나만 옳다고 하면 안 된다. 시각이 다를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그 다름은 서로 인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진중권의 비판은 거의 상식에 어긋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문 대통령의 조화 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진중권의 주장이 옳다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진중권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상식과 양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상식은 사회에서 통할 수 있는 잣대로 보면 된다.

문 대통령과 안희정은 잘 아는 사이다. 한 때 대선 후보를 놓고 겨루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승자, 안희정은 패자였다. 그 뒤 성폭력 사건이 터져 안희정은 구속되고 정치 생명도 끊어지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이 그런 안희정 상가에 조화를 보낸 것은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다. 내가 만약 문 대통령 위치에 있더라도 조화를 보냈을 것이다. 또 조화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다. 그런 성의마저도 표시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가 메마르지도 않았다. 

내가 진중권을 때리니까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게 정상이다. 비판의 문은 서로 열어놓아야 한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모두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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