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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안긴 보험사 신용 하락···KDB생명도 '경고'
사모펀드에 안긴 보험사 신용 하락···KDB생명도 '경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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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파트너스에 인수될 경우, 모기업 지원 배재 가능성에 신용↓
분식회계 불공정 거래 가능성도···"PEF, 자산 부풀려 되팔아 이익을 챙기기 위함"
KDB생명 본사 전경./KDB생명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산업은행이 KDB생명 새 주인후보로 사모투자펀드(PEF)인 JC파트너스를 선정하면서 KDB생명의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PEF 특성상 KDB생명에 대한 지원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나이스신용평가는 KDB생명보험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아울러 최근 PEF들이 보험사 인수전에 적극 나서면서, 피인수 보험사의 신용도 저하 가능성과 불공정거래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KDB생명보험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이는 현재의 신용등급이 단기간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번 등급감시대상 등재는 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PEF인 JC파트너스를 선정함에 따라, 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KDB산업은행이 지난달 3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함에 따라 JC파트너스는 산은 계열이 보유한 지분 92.73%를 2000억 원에 매입한 후,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을 비롯해 최근 보험사들이 잇따라 PEF 품에 안기는 등 PEF의 강한 보험사 인수의지가 드러난다.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에 인수됐으며, 올해 초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전에는 PEF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뛰어들었으나, 결국 KB금융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PEF가 인수주체로 나서는 것이 보험사 신용도에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앞서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신용등급이 'A 안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KDB생명 역시 JC파트너스 품으로 안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DB생명 신용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KDB생명의 최종 신용등급은 산은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KDB생명을 지원할 여력이 있다고 여겨 1노치(notch) 상향 조정돼 있는 상태다. 다만 KDB생명이 PEF인 JC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할 경우, 모기업의 지원가능성이 배제되면서 해당 요소가 제거된다. 

앞서 금융소비자연맹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PEF들이 3파전으로 인수의지를 나타내자 사모펀드사의 보험사 인수를 강하게 비판하며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보험사는 보험소비자의 자산을 다루는데, 단순 투자가 목표인 PEF가 인수하게 될 경우 분식회계 등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소연은 성명서에서 "보험회사의 자산은 10년 이상 종신까지 계약자의 자산으로 형성된 초장기 자산으로, 부동산, 채권 등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자산들이 많아 이를 재평가해 얼마든지 분식회계가 가능하다"며 "PEF가 보험회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인수 후 자산을 부풀려 되팔아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다"라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MBK파트너스는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오렌지라이프(전 ING생명)를 인수한 뒤 가치를 뻥튀기한 후 단 5년 만에 무려 217.3%의 수익률로 2조 원이 넘는 차익을 누린 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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