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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비리 의혹?...'환매 중단' 옵티머스 대표 등 4명 영장 청구
권력형 비리 의혹?...'환매 중단' 옵티머스 대표 등 4명 영장 청구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0.07.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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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특가법상 사기 혐의 적용...7일 구속영장 실질 심사
▲검찰은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하여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하여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운용사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전날 오후 11시50분께 옵티머스자산운용사 대표 김모씨, 대부업체 대표 이모씨와 공범 2명 등 총 4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행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전 10시30분 동시에 열린다.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수사에 착수한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관련자들 신병을 확보한 뒤 펀드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흘러들어갔는지, 펀드 운용에 관여한 판매사와 수탁사·사무관리회사 등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와 이씨 외 공범 2명은 펀드 운용이사 송모씨와 H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이자 옵티머스자산운용 등기이사인 윤모씨로 파악됐다. 송씨와 윤씨는 미체포 상태에서 구속심사를 받게 됐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동산컨설팅업체 등이 발행한 부실 사모사채를 펀드에 편입시킨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를 시작으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다. 지난 5월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 5172억원 중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는 금액만 2500억원가량에 달해 추가 환매 중단 사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과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를 비롯해 펀드 판매사와 수탁은행, 한국예탁결제원, 관련 법무법인  등 18개 장소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검찰은 김씨와 송씨, 윤씨 등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지난달 30일에는 윤씨를 불러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해외 도피 중인 운용사 설립자 대선 캠프 출신으로 정권 실세와 친분

한편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씨의 배우자인 부인 이모 변호사는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배우자 뿐만 아니라 다른 정관계 인사들도 연결되어 있어 권력형 비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 관련 핵심 인물 상당수가 한양대 출신으로 일부는 현 정권 실세와도 친분이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한양대 86학번 동기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임 특보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이씨는 같은 재단 상임이사였다.

이 전 대표는 CJ자산운용 본부장을 거쳐 2009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했으며 회사명을 2015년 AV 자산운용으로, 2017년 6월 다시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그는 횡령 등의 혐의로 2017년 초 옵티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 도피로 인해 기소중지된 상태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13년 2월~2017년 3월 총 423회에 걸쳐 회사 명의 계좌에서 개인 계좌로 회사자금을 이체해 개인용도로 사용해 70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업무보고서 허위제출, 공모주 청약 관련 무인가 투자중개업 영위 등으로 2018년 12월 7일 해임요구와 직무정지 3개월에 상당하는 금감원 제재를 받았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서울시당 청년위원장을 지내다 2012년 12월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 금융정책특보로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밖에 옵티머스운용에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유력 인사들이 자문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것도 옵티머스자산운용과 정관계의 유착 의혹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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