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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적인 스포츠 폭력...최숙현 죽게 만든 사람들 처벌받아야
망국적인 스포츠 폭력...최숙현 죽게 만든 사람들 처벌받아야
  • 오풍연
  • 승인 2020.07.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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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말이 없다는 점 악용하는 듯...철저한 수사 통해 가해 사실 낱낱이 밝혀내라

[오풍연 칼럼] 그들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뉘우침이 없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 어쩜 그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선수였던 고(故) 최숙현을 죽게 만든 이들이 있을텐데 관련 사실을 부인한다. 현재까지 감독과 팀 닥터, 주장 등 3명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 같다.

6일 국회에서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있었고, 가해자들은 발뺌을 했다. 여러 가지 정황상 피해자들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라고 실명을 밝히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최 선수의 동료 2명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면서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고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은 20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 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 사와 숙현이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고 토하게 시켰다”면서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더니 뺨과 가슴을 때렸다”고 했다.

이들은 주장인 장 선수에 대해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면서 “그 선수 앞에서 저희는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장윤정은 한국 트라이애슬론을 대표하는 선수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규봉 감독은 "그런(폭언 및 폭행) 적은 없다"면서 "감독으로서 선수가 폭행당한 것을 몰랐던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는 취지로만 답했다. 폭행의 직접 가해자로 알려진 '팀 닥터' 안주현씨는 의사 면허도 없고, 정체 불명의 인사임이 밝혀졌다.

피해자만 있는 사건이 돼서는 안 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해 사실을 낱낱이 밝혀내라. 아울러 가해자들에게는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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