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친환경 에너지 회사에 11조 베팅...드디어 침묵 끝내나
워렌 버핏, 친환경 에너지 회사에 11조 베팅...드디어 침묵 끝내나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7.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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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부문 사업 97억달러에 인수 발표...코로나 19 사태 이후 첫 대규모 거래로 주목
▲워렌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CEO) [사진=AP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유경진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은 미국의 대형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이다.

매년 5월 이 회사 본사가 위치한 네브래스카주의 소도시 오마하에는 그가 개최하는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자선행사 경매 상품으로 나온 그와의 점심식사를 위해 30억원이 넘는 돈을 쾌척하는 ‘큰손’도 있다(1999년부터 이어온 ‘버핏과의 점심’ 경매의 역대 최고 낙찰가는 2012년 346만달러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의 에너지 운송 업체인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의 천연가스 부문 사업을 97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미국 항공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 투자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에너지 생산• 운송 업체이다. 천연가스와 풍력, 태양열을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로, 본사는 미국 버지니아에 두고 있지만 미 8개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인해 도미니언사는 듀크 에너지와 공동을 추진했던 80억달러 규모의 대서양 송유관 프로젝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규제 당국의 규제 강화로 사업이 지연되고 비용이 급등하면서 경제성 타당성에 의구심을 불러왔다.

지난 5월 이후 버핏 회장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 현지에서는 워렌버핏의 투자 감각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버핏은 지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미 대형 항공주를 전량 매각하고 골드만삭스•US뱅코프•JP모건체이스 등 은행주도 대거 처분했다. 주식 매각으로 인해 버크셔사의 현금 자산 규모는 역대 최대인 1370억달러(약 169조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가 운송 사업부문인 도미니언 에너지 트랜스미션, 퀘스타 파이프라인과 캐롤라이나 가스 트랜스미션의 지분 100%를 갖고, 이로쿼이스(Iroquois) 가스 트랜스미션 시스템 지분도 50% 가져간다.

또한 수출입 저장시설인 코브 포인트 액화천연가스(LNG)의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내에 6개에 불과한 LNG 수출 터미널 중 하나다.

버크셔샤는 이번 도미니언 에너지 인수를 통해 에너지 분야를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 천연가스 운송분야에서 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1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도미니언 에너지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1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버크셔에너지는 지난해 버크셔사의 전체 순이익 239억 7000만달러 가운데 12%인 28억 500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분야다.

미국의 천연가스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2000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버핏 회장이 천연가스 운송-저장 기업 인수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의 영향을 고려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천연가스는 미•중 무역 갈등의 중요 이슈 중 하나다. 양국 관계 개선은 미국 천연가스 업계 입장에서는 수출 호재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미중 1단계 합의에서 약속한 중국의 미 에너지 수입 목표치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중국이 당초 합의한 250억 달러 상당의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돼 있었으나, 올들어 1-5월의 실제 구매액은 2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목표치의 18% 밖에 안되는 액수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수입국이다. 따라서 천연가스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인수 건은 미국 규제 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후에 올해 4분기 무렵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미니언사는 올해 안에 세후 30억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다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항공사 주식 투자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던 워렌 버핏 회장이 이번에는 과연 웃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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