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팝펀딩 이어 옵티머스 사고...잇단 겹악재에 김남구 리더십 '휘청'
한투증권, 팝펀딩 이어 옵티머스 사고...잇단 겹악재에 김남구 리더십 '휘청'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7.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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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옵티머스펀드’ 원금 70% 선지급 결정...나머지 30%는 실사 이후 지급키로
작년엔 세 번의 검찰 압수수색으로 ‘범죄기업’ 오명...브랜드 파워-신뢰도에 악영향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 3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뒤 각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불완전판매 등 판매사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국내 유일의 증권 금융지주사 총수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모든 투자금융사업부문에서 업계 최고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논란이 되는 팝펀딩 펀드옵티머스 펀드문제로 업계에 사고뭉치가 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열고 옵티머스운용 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원금의 70를 미리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옵티머스운용 펀드 사태가 소송 등으로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고객 사정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옵티머스운용 펀드들은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잇따라 환매가 중단돼 그 규모가 환매 자제가 요청된 개방형 펀드까지 합쳐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펀드 금액은 167억원이나, 이번 선지급 대상에는 환매 중단된 펀드와 함께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펀드까지 포함돼 총 287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94명의 고객이 원금의 70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머지 30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옵티머스운용 펀드 자산에 대한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급일은 미정이며 이른 시일 내 지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투증권이 옵티머스 투자자에게 원금 70선지급 결정을 내렸으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투증권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 외에도 355억원 규모의 팝펀딩 펀드 환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한투증권, 팝펀딩 펀드 부실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고객에게 판매 강행했다는 의혹 사

특히 한투증권은 팝펀딩 펀드에 대해 사전에 이미 부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객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투자자 중 일부는 펀드 가입 당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사모펀드의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400억원 규모를 판매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약 70억원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해당 펀드를 판매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등은 법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당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가입 전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 성향 분석 등의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한투증권은 이와 함께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옵티머스펀드의 판매사 신분으로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투증권 관계자는 전일 검찰로부터 받은 압수수색은 참고인의 지위로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완전판매가 아니라면 판매사 입장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에 세 번의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작년에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문제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와 관련해서도 압수수색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올해 11월까지 외국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주선 자격을 제한받았다. 이외에도 일명 유령채권판매문제, 고용보험기금 대규모 투자 손실 등 연이은 논란 때문에 작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정 사장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뻔하기도 했다.

한투증권 전경

업계, "김남구 회장 중심의 폐쇄적인 지배구조...경영상 독선적 판단이 이루어지기 쉽다"

이러한 논란들이 이어지자 한국투자증권은 본래의 업무인 투자상품이나 해외 투자 실적보다는, 범죄혐의에 계속 연루된 기업이라는 강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게 됐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에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

작년 상반기에는 발행어음 불법대출이라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개인 대출로 활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이러한 관련 법령을 어겨 금융당국의 징계는 물론 검찰의 수사까지 받았다.

한투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특수목적회사(SPC)에 대출해 줬고, 이 자금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대출로 활용됐다. 금융당국은 이것이 불법 대출이라고 결론 내고, 이로 인해 기관경고라는 징계를 내렸다.

비록 경징계에 그쳤지만, 이 사건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증권사에 대한 첫 제재를 받은 증권사라는 오명을 얻고 말았다.

업계에서는 김남구 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춰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폐쇄적인 지배구조 때문에,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한 경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기 어렵고, 경영상 독선적 판단이 이루어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사인 증권회사에서 이렇게 많은 사건이 발생해 주목을 받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라며, “실적 개선에만 매몰돼 내부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면서 "김남구 회장이 한국금융지주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만큼이나 내부 견제와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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