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메신저 카톡 중소기업엔 ‘뇌관’…‘선물하기’ 입점 업체 간 출혈 경쟁
국민메신저 카톡 중소기업엔 ‘뇌관’…‘선물하기’ 입점 업체 간 출혈 경쟁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0.06.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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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입점 경쟁 속 판매 수수료율 45% 육박…인건비 등 원가 감안 땐 '빈 손'
“최저가 아니면 입점 어려워…백화점·홈쇼핑보다 이익 박해 악순환"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곳에 입점하기 위한 소상공인들은 업체 간 최저가 입점 경쟁이 워낙 치열해, 판매 수수료율이 최대 45%에 육박하는 등 제품 원가를 제하고 나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실정이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가 중소기업에는 뇌관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카톡의 ‘선물하기’ 매출액은 올해 4,686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카톡 광고 매출액 전망치인 5,240억 원과 비슷한 규모로 최근 급성장을 보였다. 다양한 제품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이용자들의 구매 진입이 쉽도록 돼 있어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입점 소상공인 간에는 최저가 입점 경쟁이 치열해 사실상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카카오가 수익을 독식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입점 중소기업들의 저가 입점 경쟁 속에서 할인율을 감안하면 실질 판매 수수료율이 40~45% 달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10,000원짜리 제품을 5,500원에 납품하는 꼴이 돼서 원가를 빼면 손에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카톡에 입점하기 위한 업체들 간 출혈경쟁이 워낙 심한 탓에 현재 상품 납품가격은 원가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가 카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가지고 저가 입점 경쟁을 방조하는 행위 자체가 업체 간 경쟁을 가속화 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소기업 입점 업체 관계자는 “카톡은 플랫폼 파워가 워낙 강력해 중소기업간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며 “저가 입점 경쟁은 날로 거세고 이로 인해 입점하더라도 남는 게 없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저가로 입점하지 않으면 영세 사업자들은 입점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백화점이나 홈쇼핑보다 더 이익이 박한 것이 카톡 선물하기”라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결제 수수료율도 과도하다는 비판도 터져 나온다. 업체 관계자는 “결제 수수료 등을 포함해 수수료율이 3.3%라고 해도, 이와 같은 수수료는 영세 사업자에게 엄청나게 큰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결제수수료율의 경우 연 매출액 3억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은 0.8%, 30억원 미만은 최대 1,6%으로 차등 적용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언택트 경제 기조 속에서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갖추지 못하는 영세 중소기업의 ‘기울어진 운동장’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대형 플랫폼의 최저가 입점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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