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실사 결과 부실 운용 정황...판매사 투자자 보호대책 관심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영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건물을 증축하는 '루프톱 사업'에 400억원을 투자한 펀드가 부실 운용돼 원금 손실 위기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상품을 판매한 하나은행 등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JB자산운용과 함께 'JB영국루프탑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운용사를 통해 진행 상황 설명을 듣는 자리로 전해졌다.
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 수직증축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이 펀드 상품의 설정일은 지난 2018년 5월31일로 지난해 12월20일 만기가 돌아왔지만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이 세전 연 7%로 254억원 규모로 판매했고 신한금융투자에서도 150억원 가량 팔았다.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 JB자산운용이 실사한 결과를 감안하면 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런 이유로 루프톱 펀드 판매사들이 어떤 투자자 보호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잇따르는 사모펀드 문제에 금융위원회도 1만4000여 개 펀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추진 중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이번 옵티머스 펀드뿐만 아니라 차제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모펀드를) 다 점검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금융감독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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