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해 1분기에 접수된 금융민원이 2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원과 사모펀드 환매 지연 등으로 전년에 비해 민원이 크게 늘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금융민원 접수건수는 총 2만2121건으로 전년 동기(1만9266건) 대비 14.8%(2855건) 증가했다.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업권은 손해보험(7862건)이었으며 생명보험(5530건), 중소서민(4165건), 은행(2876건), 금융투자(1688건)가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금융투자 69.0%, 은행 25.2%, 생명보험 15.0%, 손해보험 12.1% 증가하는 등 모든 권역에서 민원이 늘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의 직·간접적 영향에 따른 금융 애로 및 사모펀드 환매 지연이 민원 증가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대출금 상환유예나 원리금 감면 등과 같은 요청 민원, 영업조직·콜센터 축소 운영에 따른 불편 및 업무처리 지연 불만 민원, 보험계약 중도해지에 따른 해지 환급금 관련 민원 등을 주요 유형으로 파악했다.
금융투자의 경우 유사투자자문업자 관련 허위과장 광고, 환불 등 피해신고 등 민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사모펀드 환매지연 등 영향으로 펀드와 신탁 유형의 민원 증가가 눈에 띄었다. 펀드(21.2%), 내부통제·전산장애(18.4%), 주식매매(14.5%), 신탁(4.7%), 파생상품(4.0%)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사모펀드 환매 지연 등 영향으로 대출과 방카·펀드 유형의 민원이 크게 늘었는데, 대출 30.1%, 예·적금 12.5%, 방카·펀드 11.4%, 인터넷·폰뱅킹 8.2% 등의 비중이었다.
중소서민권에서는 할부금융사, 신용카드사, 신용정보회사 민원은 줄었지만 신협과 대부업자 민원이 늘었다. 신협 민원의 경우 오피스텔 분양자들의 중도금대출금리 인하 요청 건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상품 설명 불충분 등을 주장하는 보험모집 유형 민원이 53.7%로 가장 높았고, 보험금 산정·지급 17.3%, 면·부책 결정 10.8% 순이었다. 손해보험은 보험금 산정·지급 43.0%, 계약의 성립·해지 10.2%, 보험모집 7.7%, 면·부책 결정 6.2% 등으로 민원이 많았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민원 처리건수는 2만101건으로 전년 동기 1만8912건보다 6.3%(1189건)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