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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Ⅲ)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Ⅲ)
  • 오풍연
  • 승인 2020.06.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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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3실장 모두 바구고, 윤석열 검찰총장 공격도 멈추도록 해야

[오풍연 칼럼] 지금까지 두 번 대통령께 편지를 쓴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편지가 세 번 째가 되겠네요. 그동안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 왔습니다. 잘해 달라는 주문에서 그랬습니다. 요즘은 대통령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2017년 5월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걱정에 밤잠을 설칠 것도 같습니다.

남은 2년을 잘 마무리 해야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됩니다. 대통령 개인의 명예 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 자신부터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성공한 대통령은 그냥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해야 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는 2000년 가을부터 2003년 2월까지 청와대 출입을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퇴임 전 1년 6개월 가량은 전체 기자단 간사를 했지요. DJ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DJ도 말년에 아들들이 구속되는 등 위기가 있었습니다. 부모로서 얼마나 고민을 했겠습니까. 그래도 DJ는 흔들림 없이 국정을 운영했습니다. DJ 역시 수시로 밤잠을 설쳤다고 들었습니다.

DJ 옆에는 박지원이라는 든든한 참모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박 비서실장(당시)을 만나러 갔다가 방 밖에서 통화를 들었습니다. “당신하고 나하고 죽어야 합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한 장관을 야단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같은 소통 방식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는 그처럼 나서는 참모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임기 후반에는 몸을 던지는 참모를 옆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보건대 청와대 3실장 모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김상조 정책실장도 아닙니다. 대통령을 지금처럼 어렵게 만든데는 그들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정 안보실장이야 바꾸겠지요. 노 비서실장과 김 정책실장도 보다 유능한 사람으로 바꾸십시오. 비서실장은 정치감각과 통합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정책실장은 교수보다 관료가 나을 것 같습니다.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도 멈추도록 하십시오. 당에서 하니까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여기면 안 됩니다. 윤석열 총장은 뇌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조국 사태로 나라가 두 동강나다시피 한 것을 기억하지 않습니까. 윤석열은 그보다 파괴력이 훨씬 클 것으로 봅니다. 윤석열을 힘으로 밀어붙여 사퇴토록 하면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겁니다. 여권이 윤석열을 공격하면 대통령의 뜻으로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정세균 총리도 바꿔야 합니다. 정 총리는 지금 마음이 딴 데 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총리로 옆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이해찬 총리처럼. 인사가 만사입니다. 대통령께 기대를 해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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