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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과열 매수세에 ‘주의보’... '제2의 원유ETN' 되나
우선주 과열 매수세에 ‘주의보’... '제2의 원유ETN' 되나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0.06.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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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 1위 삼성중공우,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1만1393% 육박
거래소 “보통주 대비 물량 작고 유동성 낮아"… '폭탄 돌리기'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보통주와 비교해 우선주의 과열 매수세가 잇따르자, ‘투자주의보’가 발령됐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로 주식시장에 과도한 매수세가 집중되며, 투자수단이 투기 종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몇 달 전 원유 가격 급등락이 이어지며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2000%를 육박하며 거래정지되던 모습이 재현되자, 제2의 원유 ETN 사태가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 기준 우선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보통주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우선주와 보통주 사이 평균 괴리율은 1000%에 달했다.  

특히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특별한 이유 없이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전날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삼성중공우는 이달 1일 종가 기준 5만450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74만4000원을 기록해 126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정지됐다. 보통주와의 괴리율은 1만1393%에 달한다.

서울식품(우)는 전장 대비 29.89%가 올라 56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보통주(168원) 대비 비율이 3363.10%에 이른다. 

소프트센(우)도 전장 대비 29.84%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보통주(2275원) 대비 비율이 2725.27%를 기록하면서 거래소가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마찬가지로 기업가치를 동일하게 공유하지만 배당청구권과 잔여재산청구권 등 주주권리를 우선적으로 가질 수 있다. 

다만 보통주에 비해 유통 주식 수가 적다 보니 수요와 공급에 의한 매매가 아닌, 투기세력이 대규모 매집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고가의 매수호가를 반복적으로 제출해 시세를 견인하고 있어 불공정거래 발생 우려가 높다.

물량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작동하던 시장에 투기세력이 몰리게 되면 투기시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의 경우 거래가 적어 환금성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선주 과열 현상을 순환매 장세의 마감 신호로 해석한다. 다른 종목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갈 곳을 없는 자금들이 ETN이나 레버리지, 인버스, 우선주에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TN과 레버리지ETF에 대한 투기성 자금들이 우선주로 들어가면서 폭탄 돌리기로 변질됐다”며 “개인이 뒤늦게 들어가 하한가 몇 번 맞으면 손실액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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